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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有罪 ”
연구의 아이디어는 흔히 엉뚱한 대화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지난 2009년 3월로 기억된다. 송광매원의 서명선 회장님께서 매실과 자소로 아토피 실험을 한번 해 보자고 했고, 意氣投合되어 서명선 회장님의 과제(자소와 매실의 항아토피 활성)가 지식경제부의 과제로 선정되어 실험재료를 받아서 열심히 연구하면서 결과가 조속히 모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구보고서와 발표로 시간을 잡아먹다가 해를 넘기고 다시 신학기가 될 즈음의 2010년 2월 말. PubMed를 검색하다가 다른 연구팀에서 매실의 항아토피 활성에 대한 논문 (Jung et al., Fermented Maesil with probiotics inhibits development of atopic dermatitis-like skin lesions in NC/Nga mice, Vet Dermatol, 21, 184-191, 2010)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와 같은 재료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 보다 먼저 논문이 나온 것이었다. 논문을 빨리 적어서 발표하지 않은 나의 죄는 有罪이다. 적어도 그해 12월에 note 형식으로 급하게 제출했더라면 하는 여운이 남는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실험을 전 세계의 얼마나 많은 그룹에서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이 보다 하루만 늦어져도 무참히 짓밟혀 버린다. ‘힘이 없고 實力이 없어 짓밟히는 것은 且置하고 게을러서 짓밟히는 것은 罪惡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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